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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거리 트레킹/하루 100리길 걷기

2015 경주 신라의 달밤 165리(66km) 걷기대회

by 황금성 (Gold Castle) 2015. 11. 2.

 

 

2015.10.31 (토) ~11.1 (일) 제 14회 경주 신라의 달밤 165리 걷기대회를 참가하게 되었다.전날부터 기온이 내려가

제법 쌀쌀한 날씨까지 보였으나 다행히 맑은날씨여서 기대반 걱정반으로 경주행 무궁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사전신청을

통하여 4,150여명이 신청을 하였고 당일 현장접수까지 4,500여명이 걷기대회 행사에 참가를 하였다고 한다.  올해 14회

대회를 치루었는데 매년 5천여명 정도 참가를 한다고 하니 열기가 대단하였다.  풀코스(66Km)에 1,500명 정도가 신청을

였고 하프코스(30Km)에 3,000여명이 참가를 한다고 하였다. 개인별 성적은 고려하지 않고 제한된 시간 (19시간 30분)

내에 코스를 돌면 완주증과 메달을 주는 대회다. 대회에서 정한 표준시간은 평균속도 시속 4Km를 기준으로 16시간 30분

정도이며 익일 12:00경에 종착지로 돌아오는데 15::00까지 돌아오면 완주증을 발급하도록 되어있다. 대회준비를 위하여

9월중순에 참가신청을 한뒤 완주를 목표로 트레이닝을 하였는데 산행과 트레킹등 17 여차례에 걸쳐 270 Km 정도를 걸어

보았다. 이번 대회는 거리도 만만치 않았지만 밤시간에 덕동호와 추령고개를 넘어 내려간후 다시 토함산을 넘어와야 하는

코스여서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특히 장거리 대회는 풀코스 참가자 1,500명과의 경쟁이 아니라 결국은 자기 자신과의

1:1의 경쟁을 치루게 되는 형국이 되었다.  혼자 열씨미 걷다보니 대회 기준시간보다 2시간 20분 정도 단축하게 되었는데

14시간 10분이 소요된 다음날 09:40 분경에 대회를 마치게 되었고, 무엇보다 안전하게 완주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 트랭글 GPS 기록표 // 전체거리가 3Km 정도 차이가 나는데 트랭글은 위성을 통한 평면거리(63Km)이고,

대회에서 고시한 거리는 지표면 거리(66Km)여서 차이가 났으리라 짐작을 해보면서 대회기준으로 정리를 한다

 

▲ 15:54 // 황성공원에 도착을 하고 시간이 많이 남아 ... 주변을 한바퀴 돌아본다

경주에는 자주들리지만 황성공원은 40여년만에 찾은것 같다. 옛 추억을 더듬어며 감회가 새로울 수 밖에 ~

※ 큰 카메라는 거추장 스러워 소형 카메라를 가지고 갔는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일자가 2005년으로 찍혔네요 ^^

 

▲ 15:54 // 아직은 등록시간이 2시간정도 남은지라 입구쪽은 한산하다.

 

▲ 16:09 // 등록을 마치고 배번 S8612를 붙이니 각오가 조금 달라지네요 ~

혹시 아는분이 있는지 살펴보는데 웬분이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지않게 바르는 파우더(풋 글라이더)를 건내면서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포스가 범상치 않다고 생각을 하였는데 ... 우리나라 걷기달인 제 1호로 선정된 김영삼씨 부부이다.

올해 77세의 나이지만 45년간 전국을 누비면서 어마한 족적을 남기셨는데 ... 지금은 대한 걷기대회 연맹에

홍보대사로 계신다고 한다. 2009년 12월 SBS 투데이 걷기달인에 선정이 되셨다고 하네요

 

▲ 주변 조명이 약하여 기념사진은 내일 완주후에 같이 찍기로 하고 ... 명함으로 소개를 ~

※ 잠시후 대구에서 참석하신 걷기대회 고수분(?)들이 찾아와서 김영삼씨로부터 소개를 받았는데

경력들이 화려하다 ... 원주 100Km 대회를 14시간에 주파한 분도 계시고 마치 무림의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듯 ^^

 

▲▼ 아래위 사진 2장은 양해를 구하고 캡쳐한 사진임 ~

 

▲ 19:03 // ... 사진은 30분뒤 구간체크표를 여기서 받은후 출발할 출발라인이다.

19:00 까지는 노래자랑과 공연행사가 있지만 ... 관심을 끄고 줄을서서 기다리며 주위분들과 대화를 나누어 간다.

마라톤 선수로 활약하면서 오신분도 계시고 부부동반이나 산악회에서 단체로 오신분들도 많이 보였다

출발 15분 전 쯤에서 지인의 격려 문자도 받았고 ... 긴장과 설레이는 마음이 교차하는 가운데 시간을 기다린다

 

※ 1시간전쯤에, 어차피 저녁은 먹어야 하기에 주변 천막식당에서 사발면을 시킨후 집에서 가지고간 약밥으로 해결 ~

약밥은 산행용 간이식사로 아몬드 가루를 많이 넣어 집에서 만든것인데, 쪼코파이 크기로 냉동을 시킨후 산행길에 해동하여

따끈한 커피랑 산정에서 먹으면 ... 쫄깃하고 고소한 아몬드맛과 함께 한끼 대용 식사로는 그만이다.

 

★ 19:30분 // 마침내 출발라인이 열리면서 4,500 여명이 강변으로 쏟아지고 진행요원들도 바쁘게 움직인다.

보문단지까지 하천 산책도로를 따라 올라가서 시계방향으로 보문단지를 건너편까지 돌아간후 무장산 방향으로

진입 ... 덕동호를 반바퀴 돈후 감포쪽으로 넘어가는 추령고개로 향하게 되어있다.

 

밤에 보는 보문단지는 화려한 조명과 잘 관리된 산책로등으로 많은 분들이 야간 산책을 나왔고

멋진 야경사진을 몇장 찍었으나 조명이 약하여 실격처리 ^^ 

보문단지를 도는중 ... 동부화재 직원들이 홍보를 겸한 회사 이미지 차원에서 따끈한 차대접에 열심이고 ~~

 

2시간쯤 지나면서 무장산 방향으로 가는 산길도로에 들어선다.

아직 달이 뜨기전이라 짙은 어둠속에 야광봉을 켜고 헤드렌턴까지 동원하며 산길로 ...

 

▲ 23:56 // 출발 4시간 30분째 ... 무장산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덕동호 주변길을 돌아 감포(추령재)로 가는 국도와 만나고

추령고개길을 구비구비 돌아가며 추령재로 올라가야한다 ... 누적 거리가 23 Km 쯤 되는 지역이다.

※ 추령터널이 생기면서 터널우측 옛길로 추령재까지 올라가면 지금은 폐도로가 된 고갯길에 백년찻집이 있다

백년 찻집을 지나 옛 추령고개길을 꾸불꾸불 내려가는길이 걷기대회의 지정 코스이다.  

 

▲ 00:09 // 자정을 넘긴시간 ... 11월의 첫날 새벽이다.

추령재에 설치된 야식장소 ... 차가운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며 발길을 잡는데 때 맞추어 따끈한 라면제공이 ^^

라면 한사발 받아들고 아무데나 퍼질고 앉아 폭풍흡입으로 들이킨다. 라면이 이렇게 맛이 있는줄은 몰랐네요

 

▲ 00:33 // 뒤를 이어 후미들이 들이닥치고 ... 모두들 민생고 해결에 여념이 없다. 여기서 30여분 쉬어간다

여기까지가 25 Km 쯤 되는 구간이라 ... 식사후 발바닥에 바셀린을 바르고 새로운 양말로 갈아신는데

차가운 기운에 손이 얼얼하여 양말조차 신기가 엄청 불편하네요 ... 고생도 추억이라 여기고 몸을 추스린다

(양말은 두켤레를 신는데 ... 마찰열 방지를 위하여 발가락 양말을 먼저신고 등산양말을 겹쳐 신는다) 

 

※ 추령재에서 야식을 먹은후 장항리로 내려가는데 바람도 잦아들고 몸도 훈훈해지며 전신의 모든 근육이

춤을 추듯 부드럽게 움직여주고 ... 노래소리까지 저절로 나오게 하여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보름을 막 지난 큼직한 하현달이 하늘에서 은빛가루를 뿌려대고

고요한 산길도로를 내려가는 상쾌한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 

 

▲ 02:13 // ... 그렇게 장항리로 내려간후 다시 토함산 뒷쪽길로 오르면서  ... 추령재에서 1시간 40여분이 지나고

토함산을 힘들게 오르고 있는데 ... 따끈한 꿀차와 귤까지 제공을 하네요 ^^ 꿀차가 꿀맛임은 말할것도 없고 ~

 

※ 그런데 토함산을 오르면서 부터 낙오자가 많이 생겨난다. 달빛이 있다하지만 어둠속에서 군데군데 여러분들이

널부러져 발바닥 때문에 고생을 하는것 같았다. 행사 구간에는 비상 대기차량들이 수시로 들락거리고 ~  

(나도 조금전 토함산 자연 휴양림을 지나면서 발바닥이 따끈거려 양말을 벗고 넙적한 대일밴드를 붙이고 출발) 

 

▲ 03:27 // ... 추령재에서 장항리를 돌아 3시간정도 토함산 뒷쪽길로 오르면 ... 두번째 체크 확인지점을 지난다

 

▲ 04:01 // 새벽 4시경 ... 마침내 토함산 석굴암 주차장에 도착하여 ... 따끈한 아침식사를 한다.

 

▲ 04:03 // 뜨끈한 시래기 된장국에 밥을 말아주는데 ... 속까지 시원하게 풀어주는 별미중에 별미이다

배낭안에 약밥을 세개 넣어서 왔는데 ... 또 하나를 끄내어 시래기 된장국과 먹으니 게눈 감추듯 없어지고 ^^

바깥에 빈그릇들을 살펴보니 ... 우리가 거의 선두 그룹인 듯 하다.  ※ 누적거리 40 Km 지점

 

※ 식사후 불국사쪽 돌계단으로 내려오는데 발가락도 발바닥도 내것이 아닌듯 엄청 불편하다 

코스안내를 따라 불국사 경내로 들어갔는데 사방이 깜깜하다. 마침 수행자들이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하고 있길래

나가는 출구쪽을 예의 갖춰 물으니 대답이 시원찮다 ... 마당 청소보다 본인들의 마음부터 먼저 쓸어야 할 듯 ~

      

▲ 05:14 // 불국사를 내려와 코오롱 호텔앞을 지나고 ... 불국사 역을 돌아 통일전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 06:38 // 오늘 일출시간이 06:45분 ... 여명으로 날이 밝아오면서 건너편 산자락에 위치한 통일전으로 ...

 

▲ 07:02 // 불국사에서 2시간째 ... 통일전으로 가는 도로 양쪽에 노란 은행잎이 깊어가는 가을 분위기를 자아내네요

 

▲ 07:10 // 통일전 앞에 도착하니 ... 이번에는 바나나 간식이 나오길래 맛이 있어서 두개나 먹어 주었다

 

▲ 07:13 // 통일전 주변 단풍도 살펴보고 ...

 

▲ 07:18 // 55 Km 지점을 지나고 ... 마지막 남은 구간을 향하여 힘차게 출발 ... 

 

 

 

▲ 07:45 // 60 Km 지점 ... 세번째 체크확인 도장을 받고 시내로 들어간다

 

▲ 07:56 // 어제밤에 1,500 명이 출발을 하였는데 ... 지금은 눈에 보일정도로 삼삼 오오 대열을 이어간다

 

▲ 08:22 // 국립 박물관 앞을 지나고 ... 반월성을 따라 첨성대 쪽으로 진행 ...

 

 

▲ 08:34 // 앞쪽 국화 뒷쪽으로 하얀 목화밭이 펼쳐지고 ... 좌측은 반월성, 우측은 혁거세 탄생 설화가 있는 계림 숲이다 

 

 

▲ 08:39 // 첨성대와 대릉원을 지나고 ...

 

▲ 08:43 // 천마총 뒷문쪽에 마지막 체크장소가 있다고해서 천마총으로 들어간다 ... 대회 코스로 정해 놓은 듯

 

▲ 08:47 // 쉼터 의자에서 아직도 따끈하게 보온된 남은 커피랑 약밥으로 체력을 보강하고 ...

 

▲ 08:59 // 천마총은 여러번 보았기에 주변만 살펴보고 통과 ~

 

▲ 09:02 // 마지막 네번째 확인 도장까지 받았고 ... 이젠 종착점을 향하여 ~

 

▲ 09:05 // 이제 직진만 하면 된다네요 ^^ 피로속에서도 반가운 소식에 힘이 솟는다

 

▲ 09:09 // 예술의거리도 지나고 ...

 

▲ 09:31 // ... 이제 저 다리만 건너면 종착지점이다.

 

▲ 09:42 // 마침내 ... 14시간이 넘는 긴 여정에 종지부를 찍고 대회본부로 들어선다

거의 선두그룹으로 들어온지라 먼저 도착한 몇분들 외에는 한산하고 주변 시설물도 철거중이다

본부에 구간체크 확인표를 제출하고 완주증을 받는다

 

 

▲ 09:49 // 완주증과 메달을 앞에놓고 ...

 

행사중 간식과 생수는 대회본부에서 지급하는 것으로 충분하여 별도로 준비할 필요는 없었다.

기온변화가 심한 계절의 야간 산행이 포함된 만큼 체온조절이 용이한 복장 준비가 필요하고 산행과 달리

발바닥이 엄청 고생하는 장거리 걷기에는 여분의 양말과 평소의 일관된 평지걷기 훈련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걷기는 산행과는 전혀 다른 패턴이어서 처음부터 너무 쳐져 버리면 기세가 꺽여버려 상승무드를 타기가 어렵게 된다

오히려 자신의 페이스대로 꾸준히 걸으면서 일정수준 속도가 붙으면 같은 기세로 자동항법장치를 한 듯한 보행 방식이

장거리 걷기에는 도움이 될성도 싶다. 다른 하나는 생각을 하면서 걷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본다

 

무턱대고 걷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체력상태와 발바닥 상태, 어느 시기에 어떻게 양말을 갈아신는등

선수 교체 시기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하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발바닥과 끈임없는 소통을 하여야 할 것이다

같은 거리이면 ... 산행이 어렵지만, 같은 시간이면 걷는것이 산행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준 비 물

 스틱. 보온커피. 등산양말4. 발가락양말3. 스니커즈(펀)10. 약밥. 헤드렌턴. 소형카메라.

모자. 목수건. 대일밴드. 바람막이1. 상의2. 바셀린. 소형배낭. 핸폰. 배터리. 장갑. 현금

 

■ 유의사항

(1) 배낭을 가볍게 ... 생수와 행동식은 대회본부 지급분으로 보충.

(2) 발바닥 관리는 ... 바셀린, 발가락 양말 잦은교체로 마찰력축소

(3) 움직임을 작게 ... 가장 편한 보폭과 스피드 유지, 휴식은 짧게.

(4) 체력관리 점검 ... 대회전 고단백질과 탄수화물의 균형적 섭취.

(5) 마인드 컨트롤 ... 대회 분위기에 젖지말고 자신의 페이스유지.

 

■ 구간별 체크

(1) 초 반 // 몸이 예열될때까지 천천히 출발하고 짧게 자주쉰다

(2) 중 반 // 땀을 많이 흘리지 않도록 적절한 체온유지를 한다  

 (3) 후 반 // 근육통 방지와 발바닥 관리를 하며 정신력을 높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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