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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산행기/대구근교

육신사, 강정보 녹색길(하목정~강정고령보) 우중트레킹

by 황금성 (Gold Castle) 2021. 5. 15.

성인문(成仁門) 뒷편으로 사육신의 위패가 있는 숭정사, 앞쪽은 사적비
도곡재 안뜰에서 바라본 전경 / 200년이 넘은 고택(古宅) ~
만권의 서책을 소장하고있는 만권당(萬券堂) ...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강정고령보 / 고령군 다사면과 달성군 다사읍을 잇는 보(洑)

2021. 5. 15 (토) // 오늘부터 3일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낙동강 우중 트레킹을 다녀왔다

달성군 하빈면 육신사를 거쳐 성주대교앞 하목정에서 하빈 수변공원~강정고령보까지 녹색길을 걸었는데

이미 두차례 걸어본 길이다. 당초계획은 육신사에서 강정고령보까지 18km 구간을 계획하였지만 

육신사에서 하목정까지 산길 6km구간은 비 때문에 승용차로 우회, 하목정에서 출발하였다 

 

하목정~하빈지구 수변공원~강정고령보 ※ 12.3 km // 3시간 정도 소요
육신사에서 내려본 묘골마을 전경
06:57 // 달성군 하빈면 묘리 육신사 주차장에 주차한 후 육신사 탐방 ~
사육신기념관을 지나고
육신사 ~ 하목정 ~ 하빈 수변공원 ~ 강정보까지 이어지는 강정보 녹색길이다
육신사(六臣祠)가 있는 묘골마을은 사육신의 한분이신 박팽년의 후손들이 모여사는 순천박씨 집성촌이다

육신사(六臣祠)가 있는 묘골마을에 얽힌 "박비(朴婢)" 내력을 살펴보자

1456년 6월 사육신을 포함한 충신들이 피바람 속에 숨져간지 몇 달이 흐른뒤인

그해 늦가을, 경북 달성군 하빈면 묘리의 교동현감 댁에서는 두아이가 태어났다.

한 아이는 박팽년 대감의 손자였고 또 한아이는 그 댁 노비의 딸이었다.

 

핏덩이를 안은 박팽년 대감의 둘째 며느리 성주 이씨는 만감이 교차했다

시할아버지 박중림과 시아버지 박팽년의 5형제, 남편 박순을 포함한 3형제까지

집안의 남자 9명은 모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집안의 여자들은 관노비가 되어

전국으로 뿔뿔이 흩어졌는데 아버지인 교동현감 이철근의 친정댁으로

관노비로 갈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큰 행운 이었다.

 

“아이가 사내면 죽이고 계집아이면 관노비로 보내라” 는 나라의 서슬퍼런

엄명이 떨어져 걱정이 태산 같은데 마침 친정댁의 한 노비가 비슷한 시기에 딸을 낳았다.

며느리는 무릎을 치며 서로 아이를 바꾸면 이 아이는 죽음을 면하리라...박팽년 대감의 손자는

이렇게 현감댁 노비의 아들 “박비” 라는 이름으로 그 질긴 목숨을 잇게 되었고

성종대에 사면을 받은후 550년이 지난 지금까지 박팽년 대감의 후손을

20대나 이어올 수 있는 단초가 되었다고 한다

 

외할아버지에 의하여 박비(朴婢)라는 이름으로 비밀리에 키워진 이 아이가

17세 되었을때 그의 이모부 이극균이 경상도 관찰사로 부임하여 처가에 들렀다가

성장한 그를 보고 자수를 권하였고, 서울로 올라간 박비는 성종대왕으로부터

사면을 받게 되었다. 박비(朴婢)로 불렸던 박팽년의 손자는 성종으로부터

박일산(朴一珊)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고 후손이 없는 외가의 재산을 

물려받아 묘골에 종택을 지으면서 후손들이 정착하였다고 한다

 

 

충효당 / 인조 22년 박팽년의 7대손 금산군수 숭고가 세운 별당으로 문중의 교육장소로 사용 ~
마을 입구부터 기품 넘치는 한옥들이 ...
입구 한옥에서 좌측으로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의 부인 박두을 여사의 생가부터
마을입구에서 ... 봄비 촉촉하게 젖은 5월의 꽃 창포
박두을 여사의 생가 / 박두을 여사는 박팽년의 후손으로 21세에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과 혼인하였다고 한다
토담길 골목에는 꽃양귀비와 낮달맞이꽃들이 가지런하게 피어있고 ...
만권당(萬券堂) / 문중의 서고인데 만권의 서책을 소장하였다하여 만권당이다
만권당 안뜰로 ... 붉은 작약꽃이 피어있는 소담한 정원이 눈길을 끄네요
만권당 바깥 골목에도 작약꽃들이 길손맞이에 ...
조금더 윗쪽으로 올라가며 ...
도곡재 / 1778년 대사성을 지낸 박문현이 지은 재실로 묘골마을에서는 가장 오래된 한옥이라고 한다
관리인의 허락을 받아 안뜰로 들어가 보니...
간결하면서도 기품이 넘치는 도곡재 / 박문현이 세웠으나 후손 박종우의 호를 따서 도곡재라 불리었다.
도곡재 대문옆 창포들이 자라는 작은 연못과 정원 ~
뜰 뒷편에도 패랭이꽃과 꽃양귀비들이 활짝이고 ...
충절을 지키며 절의를 굽히지않은 선조들의 넋을 기리는 듯 붉은 꽃양귀비가 더없이 애절해 보이네요
연록색 잎과 잘 어울리는 ... 분홍달개비꽃
도곡재 안쪽에서 대문쪽으로 담아본 전경 ...
육신사 / 원래는 박팽년을 모시는 사당이었으나 다른 사육신들은 후손이 없어서 후대에 여섯분을 같이 모시고 있다고 하네요
충절문 안쪽으로 들어서니, 작은 연못에는 벌써 수련꽃이 곱게 반겨준다
성인문(成仁門) 이라 쓰여진 육신사 사당과 사적비
사적비 옆으로 ... 박정희 대통령, 최규하 대통령, 박준규 국회의장의 휘호가 있다

 

우측으로 태고정 / 보물 554호로 지정된 옛 종가집 별당건물
육신사를 돌아나오며 핸폰으로 한장 남기고 ...
높직한 토담과 솟을대문까지 명문가의 품격을 지켜나가는 집성촌이다
집안쪽에는 붉은빛 뚝뚝 떨어지는 꽃양귀비가 자리하고 ...
육신사에서 승용차로 20여분 이동하여 성주대교앞 하목정으로 들어간다
오늘의 트레킹 출발지, 하목정을 찾았더니 ... 코로나 방역으로 빗장이 굳게 걸려있다
※ 하는수 없이 2년전 9월에 담아온 사진으로 대체코자 한다

하목정(廈鶩亭) / "집오리가 놀고있는 정자"라는 뜻인데, 임란때 의병장 낙포 이종문이 1604년에 세운집이다

조선 16대왕 인조가 능양군 시절 광해군을 피해 이곳이 들린적이 있고, 왕이 된 후 이종문의 장남인 이지영에게

하목정이라는 친필 현판을 하사 하였는데 대청 안쪽에 있는 현판이다. 지금은 복사본으로 대체 하였고 ...

 

하목정을 지나 잠시후 성주대교 아래 강변에서 트레킹 출발 ~
출발즈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점차 빗줄기가 굵어진다
비는 쏟아지지만 길 옆에는 금계국이 환하게 밝혀주네요
찔레꽃 하얀 모습에 상쾌함이 더해지며, 장사익의 찔레꽃 노래로 춘흥에 젖어본다
출발 50분째, 강정고령보까지는 아직 10 km 정도 남았네요
독특하게 생긴 이 녀석은 ... 쇠채 아재비꽃
소나기 수준으로 빗줄기가 굵어지며 우산끝에도 빗물이 주루룩이다
길 주변에는 찔레꽃이 만발이고 ...
갑자기 불어난 빗물로 길까지 물바다 ...
출발 1시간후, 하빈 수변 정자에 잠시 쉬어가며 / 5km 지점 통과
하빈 배수장을 지난다 ... 배수장을 지난 물들이 낙동강으로 흘러들고
병꽃나무꽃이 화려하게 꽃길 퍼레이드를 펼쳐댄다
붉게 핀 병꽃나무꽃들이 길게 이어지며 군락을 이루며
우중 길손의 심사를 달래주네요
10여분 길게 이어지는 병꽃나무 꽃길을 지나고
다시 낙동강변으로 ...
문산 정수장을 지나 ...
찔레꽃 군락지를 만나며
모내기를 마친 논에는 왜가리와 오리들이 먹이사냥에 열공이고 ...
다시 강변으로 나오며 옛 문산 나루터를 지난다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며 ... 문산 나루터에서 지나온 낙동강쪽으로 올려본다
비가 멎으면서 걷기좋은 길이 이어지고
유유히 흘러가는 ... 낙동강과 길동무 하며
낙동강을 내려보는 영벽정에 도착 ...
영벽정(映碧亭) // 푸른벽이 비친다는 영벽정, 성균관 진사 윤인협이 낙향하여 1573년에 지은 정자
오늘 강변에 많이 군락지은 갈퀴나물꽃 ...
출발 2시간 30분째, 마침내 종착지 강정고령보가 시야에 ...
강 안쪽으로 만들어진 자전거길을 따라 진행
강정고령보 입구쪽으로 나가니 ... 비맞은 장미들이 반겨준다
달성군 다사읍과 고령군 다사면을 연결하는 낙동강 강정고령보
강정고령보, 여러번 다녀간 곳이라 하류쪽 전경 담아보며 트레킹을 마친다

 

강정고령보 주변에서 동생과 점심을 약속한터라 ... 만파식적으로 이동한 후 맛점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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