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근교 연꽃단지(반야월~경산 진못)

2019. 9. 1 (일) 어제는 고향 산소에 벌초를 하며 산행을 쉬었기에

오늘 늦은 시간에 대구 근교 연꽃 단지를 둘러보며 출사(出寫)를 다녀왔다.

대구 수목원과 국내 최대의 반야월 연꽃단지를 거쳐 경산 진못까지 찾아보며

마지막을 화려하게 불태우는 수중꽃의 제왕, 연꽃을 담아보았다

▲ 10시쯤 대구수목원에 도착하였더니 큼직한 백합꽃이 마중을 나왔네요 ~

▲ 오늘 대구수목원에 먼저 온 것은 ... 밤의 여왕, 빅토리아 연꽃을 만나기 위함이다

▲ 엄청난 크기의 연잎을 펼쳐놓은 빅토리아 연꽃 ... "큰 가시연꽃"이라고도 하며

1863년 영국의 식물학자 존 린들리가 빅토리아 여왕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붙인 이름이다 

▲ 빅토리아 연꽃 봉오리 ... 저것이 열리면 고고하면서도 화려한 자태의 연꽃을 피우는데

빅토리아 연꽃은 밤에만 피는 꽃이라 쉽게 알현할 수가 없는 밤의 제왕다운 모습이다

▲ 빅토리야 연꽃이 피어가는 순서 (사진자료) ... 밤에만 피는 빅토리아 연꽃은 수명이 3일인데

첫날 밤에는 흰색(2), 둘째날 밤은 분홍색(3), 마지막날 밤은 붉은색(4)으로 피었다가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 펼쳐진 꽃 모양이 마치 왕관 같아서 이 순간을 "빅토리아 연꽃 대관식"이라 부른다

▲ 아랫쪽에 ... 지난밤에 피었다가 수한이 다하여 물속으로 사그러지는 모습 ~ 

빅토리아꽃을 만나기 위해서는 밤잠을 자지않고 야생모기와 싸우면서 찍어야 하는 수고가 따른다

▲ 제왕의 꽃도 3일을 못 넘기고 마지막날 밤에 피었다가 아침이면 이렇게 물속으로 가라앉으며 생을 마감한다

▲ 새로운 제왕의 탄생, 오늘밤에 꽃을 피울 모양인데 ... 황금빛 투구를 쓰고 화려하게 등장을 하네요 ~ 

▲ 조용히 밤을 기다리며 물속에 웅크린 모습이 제왕의 기상이다

▲ 빅토리아 연꽃의 식솔들 ...

▲ 연잎의 직경이 1.5m ~ 2m 정도되는 제왕급의 크기이다

▲ 6일후 ... 9. 7(토) 오후에 만난 빅토리아 연꽃

▲ 50여분후 ... 동구 안심 전철역 뒷편 반야월 연꽃단지에 도착 ...

이곳 반야월 연꽃단지는 가남지, 적새늪, 안심습지등 67만 여평에 펼쳐진

광대한 습지에 우리나라 연근 생산의 40% 이상을 담당하는 국내 최대 연꽃단지 

▲ 가시연꽃 // 반야월 연꽃단지에 온 것은 이곳 가남지에 가시연꽃이 꽃을 피웠다기에 달려왔었는데 ...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는 까다로운 녀석답게 꽃을 보기가 쉽지않다고 전해진다.

▲ 가시연꽃 위에서 먹이 사냥하는 여름신사 ... 백로

▲ 가시연꽃 ... 꽃 봉오리는 많이 보이는데 아직 틔울생각을 않네요 ~

▲ 연꽃은 7월중순~8월까지가 절정인데 ... 이제 끝물이라 마지막 연밥(연씨)을 만들어댄다

▲ 곱디고운 꽃방에서 연밥을 만드는 마지막 공정 ...

▲ 연꽃은 버릴것이 없다. 뿌리는 연근(식용)으로, 씨(연밥)는 약재로, 연잎은 밥으로, 연꽃은 차(茶)로 사용된다

▲ 연밥(연씨)을 감싸고 있는 연꽃의 화려한 자태 ...

▲ 가시연꽃이 개화하였다는 현수막까지 등장하고 ... 하여튼 살펴보기로 한다

▲ 가시연꽃은 보이지않고 일반 연꽃들만 ... 고운자태로 다가선다

▲ 진흙속에서 피어난 고고한 연꽃에 둘러싸인 연밥과 주변 ...

▲ 가시연꽃 봉오리 ... 저것이 터져야 화려한 꽃들이 나올텐데 ...

▲ ... 가시연꽃 사진(자료) ...

▲ 가남지를 돌며 아직 연밥을 만들고 있는 몇점 챙겨보고 ...

▲ 연꽃은 진흙에서 나왔으나 때묻지 아니하고, 맑은물에 씻기어도 요염하지 아니하네,

가운데는 비었으나 겉은 곧으며 향기는 멀리까지 퍼지고 맑음이 나날이 더 한다.

우뚝솟아 깨끗하게 서 있고, 가까이 접근하여도 감히 희롱할 수가 없다 ...

- 중국 송나라의 사상가 주돈이의 "애련설" 중에서 -

▲ 67만평의 반야월 연꽃단지 // 맨 윗쪽 가남지를 돌아서 조금 아랫쪽 점새늪까지 내려가 본다

▲ ... 가남지를 뒤로하고, 점새늪으로 ...

▲ 엄청 크게 자란 연잎들이 점새늪을 덮어버렸네요 ...

▲ 오늘 같이 출사나온 ... 선배님

▲ 점새늪을 한바퀴돌면 ... 3 km, 주변만 돌아보고 경산 진못으로 가기로 한다.

※ 유연불삽 (柔軟不澁) // 연꽃의 줄기는 연하고 부드러워 강한 사람에게도 쉽게 꺾이지 않듯이

남의 입장을 이해하여 융통성있고 유연하게 살아가라는 의미 ^^*

▲ 점새늪을 돌아 나오며 담아본 전경(백로)

▲ 다시 가남지를 돌아나오고 ...

▲ 1시간 50여분후 ... 경산 진못에 도착한다

▲ 5일전, 이곳에서 담은 연꽃 ... (1)

※ 성숙청정 (成熟淸淨) // 연꽃이 활짝 피면 색이 곱고 아름다워 바라보는 마음이 맑아지듯이 

몸과 마음이 맑은 사람이 되라는 의미를 갖는다

▲ 5일전, 이곳에서 담은 연꽃 ... (2)

※ 면상희이 (面相熹怡) // 연꽃은 잎의 모양이 둥글어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듯이

미소를 머금고 부드러운 말을 사용하며 인자한 사람이 되라는 의미를 담는다

▲ 5일전, 이곳에서 담은 연꽃 ... (3)

※ 불여악구 (不與惡俱) // 물이 연꽃에 닿아도 흔적을 남기지 않고 굴러떨어지듯이

주변에 나쁜것을 멀리하고 물들지 않는 사람이 되라는 교훈 ^^* 

▲ 이곳 경산 진못은 2만 여평의 저수지에 연꽃이 가득차 있으며 가시연꽃 서식지이기도 하다

▲ 절정기를 지나 지금은 연밥(연씨) 만들기에 바쁘고 ... ^^*

▲ 진못에서도 가시연꽃이 개화되지 않아 쓸쓸히 퇴조하는 일반 연꽃 몇점만 담아간다 

▲ 연꽃이 떨어지면 ... 혈관청소식품으로 사용되는 연밥이 남는데 ...

연자육(蓮子肉)으로도 불리는 연밥은 연자, 연씨 ... 로 불리며 약재로 쓰이기도 한다 

▲ 녹색파도에 쓸려가듯 가득 메워진 연꽃 ... 이제 그 수한을 다해간다

▲ 진못의 터줏대감 ... 물오리

▲ 연잎 위에서 늦여름의 따스함에 낮잠이라도 청하려나 ...

밤의여왕 빅토리아 연꽃과, 가시연꽃을 담으려고

연꽃단지 3군데를 다녀보았는데 역시나 만나지 못하였다.

대구수목원에서 만난 빅토리아 연꽃은 몇시간전까지 피었다가

도착즈음에 물에서 녹아가는 참이었고, 오늘밤에 피어날 꽃 봉오리를

보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다. 반야월과 경산 진못에서 가시연꽃을

기대하였지만 워낙 까다로운 녀석이라 만나지 못하여서

아쉬운 마음에 자료 몇점을 추가하여 올려둔다

그리고 ... 6일후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지나가던 날 오후

▲ 9. 7 (토) 오후 3시경 대구수목원을 다시찾았더니 ...

▲ 빅토리아 연꽃이 피었고 진사들의 셔터도 빨라진다 ^^*

▲ 분홍색꽃을 피웠는데 ... 둘째날에 피우는 색깔이다

▲ 오전에 태풍 링링이 지나가며 한바탕 흙탕물이지만 ... 그래도 기품을 잃지않았구나

▲ 주변분들이 어제밤에는 흰꽃을 피웠다는데 ... 어느새 분홍빛으로 채색이 되었고 ~